옥천 굴다리 주행 중이던 차량 침수…운전자 구조
보은 31㏊ 농작물 피해…도로·건물 등 66건 발생
충북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청주 오창가곡 248.4㎜, 증평 217㎜, 옥천 187.5㎜ 음성 152.5㎜, 괴산 152㎜, 충주 133.2㎜, 단양 113.5㎜ 등의 누적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충북 충주, 제천, 보은, 단양, 영동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청주 여암·환희교에는 홍수경보가, 청주 미호천교·진천 신정교·영동 초강교에는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미호강 여암교의 현재 수위는 4.01m, 환희교는 2.46m로 홍수경보 수위인 4.8m, 4.4m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2시20분에 기해 모두 해제됐다. 현재는 시간당 0.5~2㎜의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충북도에는 66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침수 18건, 건물침수 12건, 수목전도 13건, 지하공간 침수 6건, 정전 1건, 낙석 1건, 기타 15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상도로 2곳, 세월교 7곳, 둔치주차장 20곳, 속리산·소백산·월악산 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52분께 옥천군 옥천읍 매화리에서는 굴다리 아래를 달리던 차량 3대가 침수돼 운전자 2명이 구조됐다.
0시40분에는 음성군 초전리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해 2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비바람에 흔들린 나무가 전선을 건드린 것으로 보고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보은에서는 벼, 배추 등 31㏊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87명이 호우·산사태를 대비해 대피했다가 복귀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중호우는 중국으로 상륙한 14호 태풍 '풀라산'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발생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저녁까지 최대 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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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