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매각도 '골치'…광해광업公, 볼레오 광산 연대보증 9000억 상환

재무 위기 타개책 해외 사업 매각에만 올해 1조 투자
볼레오 투자 손실률 89%…14개 사업 투자 회수율 22%
완전자본잠식 2.5조원 달해…2028년까지 해소 '어려워'

해외자원개발 실패로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부실 해외 사업인 멕시코 볼레오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9000억원의 연대보증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인데, 오히려 1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22일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광해광업공단으로부터 받은 해외 투자 사업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올해 멕시코 볼레오 동 광산 사업에 9343억원,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사업에 1299억원 등 총 1조642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계획한 투자 중 8911억원이 볼레오 사업 지분 매각을 위한 외부 차입금 해소에 쓰였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1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이 추가로 들어간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볼레오 사업에는 16억7940만 달러(2조2346억원)가 투자됐으며 1억8120만 달러(2410억원)가 회수됐다. 투자 금액 대비 손실률은 89.21%에 달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2월 볼레오 사업에 대한 지분 매각 공고를 낸 바 있다.


볼레오 사업을 포함해 광해광업공단이 진행 중인 해외 개발 사업은 총 14개로, 회수율은 22.26%다.

지난해 말까지 해당 사업들에 총 55억7500만 달러(7조4186억원)가 투자됐지만 회수된 금액은 12억4100만 달러(1조6513억원)에 불과하다.

부실 투자로 인해 광해광업공단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지 오래다. 지난해 말 기준 광해광업공단의 자본은 -2조5422억원, 부채는 8조120억원이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사업 매각에 나섰지만, 문제는 단기간에 재무 위기가 해소되기 어렵단 점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광해광업공단은 오는 2028년까지 완전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출자금 납입 등을 통해 자본잠식 규모를 올해 2조5668억원에서 5년 후 2조835억원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광해광업공단은 부채와 자본잠식 규모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총 1조5923억원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시행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