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각급 병원 9곳에 이송 수소문했으나 난색
상급종합병원 수용 의사에도 환자는 "서울로 가겠다"
휴일 중 50대 탈장 환자가 가까운 광주·전남 병원 9곳에서 진료 받지 못하고 헬기로 서울까지 이송돼 4시간여만에 치료받았다.
30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28분께 전남 나주시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 A씨가 '자궁 수술을 받은 뒤 탈장이 발생했다'며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는 우선 A씨에 대한 응급처치를 마친 뒤 인접한 광주·전남 일대 병원에 치료가 가능한 지 수소문했다.
가까운 종합병원급 2차 의료기관은 '부인과 전문의가 없다', '치료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환자 상태부터 어떤지 살필 수 있도록 종합병원에서 CT(전산화단층촬영검사)만 촬영해 진료기록을 넘겨달라. 가급적 환자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일인 탓에 CT 촬영이 가능한 종합병원이 마땅치 않았다.
상태가 호전된 A씨는 당초 자궁 수술을 받았던 서울 소재 대학병원으로 가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이에 119구급대는 헬기 이송에 나섰다.
나주지역 119구급대는 신고접수 4시간여가 지나 오후 1시12분께 서울 노들섬 착륙장에서 서울지역 119구급대에 A씨를 인계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19구급대 관계자는 "이송거부 사례는 아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휴일인 터라 원활한 각급 병원 간 역할 분담·연계가 어려웠다. 당초 수술 받은 서울 쪽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환자 의사에 충분히 따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다른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에 부인과 전문의나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부인과 관련 응급상황에서는 타 지역 이송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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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