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공식지명
특수부대서 27년…하원 군사위·외교위·정보위 활동
美의회 내 대표적 대중 매파…나토에도 비판적 입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마이크 왈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을 12일(현지시각)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명 사실을 전하며 "마이크는 연방의원으로 당선된 첫번째 '그린 베레(미 육군 특수부대)'이며, 과거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왈츠 의원에 대해 "육군 특수부대에서 27년간 복무하며 여러차례 전투에 투입돼 용맹무공훈장 2개를 포함해 4개의 동백장을 수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러시아, 이란 그리고 국제테러리즘에 의해 제기되는 위협 관련 전문가"라며 "나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어젠다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엄청난 챔피언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폭스뉴스 등 미국언론은 전날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마이크 왈츠 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했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왈츠 의원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왈츠 의원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연방의회에 입성했으며 하원 군사위원회, 외교위, 상설 정보위 등에서 활동했다. 그의 아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보좌관을 지낸 줄리아 네셰이와트다.
차기 행정부 백악관에서 러시아 전쟁과 중동 분쟁을 다루고, 대중국 전략 수립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왈츠 의원은 중국과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의회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중 매파 정치인이라고 한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전면 불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비판적 입장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제대로된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는다며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적대국들을 향해 강한 억제력을 구축하는 한편, 동맹국에는 방위 분담 대가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두 갈래 대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왈츠 의원이 이러한 전략을 총괄 지휘한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직책으로 모든 국가 안보 기관을 조정하고 대통령에게 브리핑하고 정책을 실행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연방의원을 내각 인사로 발탁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전날에는 엘리스 스터파닉(뉴욕) 하원의원을 주유엔미국대사로 지명했다.
공화당은 다음 의회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왈츠 의원과 스터파닉 의원이 입각함에 따라 이들을 대체하기 위한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