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냉동창고 화재 소방관 3명 순직...."존경하는 구조대원이었다"

순직 소방관 3명 송탄소방 119구조대 소속 같은 팀 근무
첫 근무지 발령 20대 소방사도 안타깝게 숨져

"희생한 소방대원들은 모두 존경하는 구조대원이었습니다."

6일 화재 진압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 3명과 같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경기 송탄소방서 한 동료대원은 "방금 소식을 들었다"며 "어쩌다 팀 전체가 사고를 당했는지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모두 현장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인데 모두 멋지셨고, 존경하는 구조대원이었다"고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이번에 인명피해를 입은 소방대원은 모두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으로 5명이 한 팀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평택시 청북면 고렴리 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를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커지자 6일 0시께 관할 소방서 전체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고, 이 불은 같은 날 오전 6시 32분께 큰 불길이 잡혀 대응 1단계가 해제됐다.

그런데 소방당국이 잔불을 끄는 과정에서 다시 불길이 번지면서 같은 날 오전 9시 21분께 인접 소방서 5~6곳의 장비와 인원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15시간여째 불을 끄고 있다.


이날 순직한 소방관 3명은 건물 안에 들어갔다가 고립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모두 신축공사장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동료 2명은 건물을 빠져나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한 대원 3명은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소방관과 30대 초반 이하의 젊은 소방관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중 A소방사는 근무 경력이 1년 미만으로 송탄소방서가 첫 근무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순직한 소방관들이 진압을 위해 들어간 건물 내부에는 산소통과 LPG 등 용접장비를 비롯해 보온재가 다량 보관돼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화재 당시 건물 내 작업자들은 바닥 타설과 미장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건물은 프리캐스트콘트리트조 구조로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9만9762.28㎡ 규로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공사장은 2020년 12월에도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구간에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5명의 사상자를 냈던 곳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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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