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 '보수가 탄핵'에 박근혜, 다른 인식 안 할 것"

"김건희, 조직 등 제한받는 경선캠프에 가족으로서 참여"
'건진법사' 논란에 "역할 파악된 게 없고 논란될 부분 없다"
"홍준표, 尹 후보 당선 위해 조력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공동정부론 부정 "정치권 문법, 국민들이 안 좋아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 논란으로 '김건희 리스크'가 재점화된 데 대해 "지금 상황에서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뉴시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김건희 통화록'이 대선에 미칠 영향이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여론 흐름은 이 대표의 주장과 다소 달라 보인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따라잡는 흐름이었으나 김씨 통화록 공개에 이은 무속인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윤 후보의 추격세가 약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씨의 '미투' 발언 관련 파장에 대해서도 "저는 이 상황에서 김지은씨가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있다는 건 맞다고 보지만, 2차가해를 실질적으로 일어나게 한 것이 오히려 그것(녹음파일)을 공개한 측 아닌가"라며 "오히려 이런 것이 지상파 방송에 보도되도록 한 주체들에게 당사자가 강한 불만을 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성단체들은 김씨가 2차 가해를 가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여권에서 김건희씨를 '제2 최순실' 프레임으로 공세에 나선 데 대해선 "경선캠프는 자금운용도 훨씬 제한돼있고 당조직의 조력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서 후보가 직접 여러 사람들을 영입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족의 역할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후보 배우자도 당연히 가족의 일원으로서 경선 캠프의 운용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두둔했다. 김씨는 통화록에서 캠프 구성 등을 언급해 선대위 개입 의혹을 낳았다.

'박근혜는 보수가 탄핵한 것'이라는 취지의 김씨 발언이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낼 것이란 지적엔 "후보의 배우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노정되지 않아도 좋았을 법했지만 노정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공개활동에 나서거나 메시지를 낼 경우 보수 전통지지층 결집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이 대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본인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후보자의 배우자라 하더라도 새로운 평가도 아니고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그런 평가를 더 한다고 해가지고 박 대통령이 다른 인식을 갖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선 당시 김씨가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촬영기사에게 홍준표 의원에 대한 공격을 사주한 사실이 알려진 후, 홍 의원이 침묵선언을 하자, 당 안팎에선 원팀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홍준표 대표는 아무래도 경선을 윤석열 후보와 치렀던 당사자로서 아마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좀 있기도 할 것"이라며 "지금 상당히 본인 입장에서는 갑갑한 상황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우리 당의 대표를 두번 지내고 대선후보까지 지냈던 책임있는 인사로서 저는 홍준표 대표께서 우리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력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홍 의원은 김씨가 "홍준표를 까는 게 신선"이란 말에 충격을 받았다.

윤 후보의 '무속인 리스크'와 관련해선 "정권교체를 위해서 99가지가 달라도 1가지가 같으면 누구나 포용할 수 있다고 천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사검증이 부족했고 지지율 하락이 있었다"며 "특정인사가 역할을 했다고 해서 지금의 선대본부에서 그게 이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논란이 된 네트워크본부 조직도 후보가 즉각적으로 해체하라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논란이 될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네트워크본부 해체를 결단한 배경에 대해선 "지금 선대본부 체제 하에서 특정한 기능이 없고 정무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한다면 선대위가 슬림화된 상황에서는 해체해도 무방하다는 수준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건진법사'로 불린 무속인 전모씨의 실제 캠프 활동 여부에 대해선 "그분이 역할을 하신 건 파악된 게 없다"며 "저희끼리 하는 얘기지만 선거 때 되면은 이력 검증이 쉽지 않은 분들이 많이 조력하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 그건 일상다반사"라고 했다. 하지만 전 씨는 선대위 행사에서 윤 후보의 어깨를 툭 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낳았다.

집권시 여소야대일 경우에 대비해 공동정부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 대표는 "정권 교체에 대한 여론이 이렇게 높게 나오는 상황 속에서 공동정부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저희를 믿고 지지하는 국민들에 대한 무례라고 본다"며 "우선 민심을 최대한 확보해서 저희가 지지율로서 민심을 보여주고 또 민주당도 그것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정치권의 문법에 따라서 여러 정치공학을 적용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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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