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통가 해저 화산 폭발 후 쓰나미 발생 당시
집 페이트칠 하다 파도에 휩쓸린 57세 리살라 폴라우
한쪽 다리 불편한 장애인이지만 천천히 헤엄쳐 생존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지난 15일 화산 폭발 이후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바다에 휩쓸려간 한 남성이 27시간 동안 수영을 해 살아돌아오면서 "현실 속 아쿠아맨"으로 알려지고 있다.
21일 CNN 등에 따르면 은퇴한 목수인 리살라 폴라우(57)는 통가 현지 매체인 브로드컴 브로드캐스팅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돌아 올 수 있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폴라우는 15일 화산 폭발 당시 약 60명 주민이 살고 있는 외딴섬 아타타 소재 자신의 집에서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오후 7시께 남자 형제가 그에게 해저 화산이 폭발했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그 순간 파도가 그의 집을 덮쳤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인 폴라우는 나무에 올라가 피하려다 넘어졌고, 6m가 넘는 또 다른 큰 파도가 연이어 덮치면서 함께 있던 조카딸과 그만 바다로 휩쓸려가고 말았다.
폴라우는 두 사람이 한동안 서로의 이름을 불렀지만, 어느 순간 조카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계속해서 밀려오는 큰 파도에 휩쓸려 떠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물 위를 떠다니다가 16일 오후 10시께 본섬인 통가타푸 해안에 도착했다. 7.5km에 달하는 거리를 천천히 수영해 결국 살아돌아오는데 성공한 것이다.
한편의 영화 같은 그의 이야기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한 페이스북(메타) 사용자는 그를 만화 캐틱터에 빗대 "현실 속 아쿠아맨"이라고 불렀다.
아타타는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서쪽으로 약 8km 또는 보트로 30분 거리에 있으며, 이번 화산 폭발과 쓰나미로 인해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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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