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원 재선 4명 중 3명… 지방선거 사실상 ‘불출마’

이태환·김원식·안찬영, 출마 필수 ‘정치아카데미’ 불참
3대 의회 개원 후 재선 5명 중 4명 하차 ‘불명예’

동네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자를 예상할 수 있는 세종시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에 현역 의원 3명이 이수하지 않아 이들의 불출마 가능성이 커졌다.



뉴시스가 단독 입수한 관련 자료를 보면, 재선의원 총 4명 중 정치아카데미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은 서금택 의원을 제외한 이태환 세종시의회 의장과 김원식·안찬영 의원이다.

현재 세종시의원 구성은 비례대표 2명을 포함 총 18명(민주당 17명, 국민의힘 1명)으로 이들 4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 모두 초선 의원이다.

민주당 정책아카테미는 선출직 공직자 및 출마 예상자들은 반드시 참석, 이수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당헌·당규에도 명시됐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2월 6일까지 총 8차에 거쳐 진행됐다.

이태환 의장은 모친 땅 투기 의혹으로 ‘당원자격정지’ 1년 6월, 김원식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의 땅 투기 의혹으로 2년을 각각 민주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당원자격정지는 ‘당원’으로서 지위와 자격이 정지되는 것으로 당원 자격을 회복하기 전에는 공천 신청조차 할 수 없다. ‘당원자격정지’ 만료 시점은 이 의장의 경우 2022년 7월, 김 의원은 2023년 1월이다.

이들의 복권 시기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이후로 사실상 출마가 불가능함에 따라 ‘정책아카테미’를 수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으로 출마 등 방법이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찬영 의원은 지난 2020년 민주당 세종시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사유는 다른 지역을 방문하면서 코로나19 방명록에 이름·전화번호를 허위로 적어 물의를 일으켰다.

안 의원 자격정지는 지난해 10월 7일까지로 출마할 수 있지만, 정책아카데미를 수료하지 않은 점을 볼 때 사실상 출마를 접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대 세종시의회 개원 당시 재선의원은 이태환 시의장, 김원식, 안찬영, 서금택 의원과 윤형권 전 의원 총 5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윤형권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면서 일찌감치 의원 자리를 내놓았고, 나머지 재선들도 줄줄이 이번 선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재선의 저주라고 할 만큼, 모두 끝이 좋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의회 경험이 있는 다선(의원)들이 중심을 잡고 이끌어야 하지만, 안 좋은 이유로 연속 퇴장함에 따라 의회 위상이 흔들리고 시의원을 바라보는 시민은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아, 2년 연속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종합청렴도 뿐만 아니라 의정 활동과 의회 운영 등 ‘분야별 평가’도 5등급, 꼴찌로 조사되면서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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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