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6% 급락...... 2700선도 위협, 하락세 어디까지

2800선 붕괴 하루 만에 2703까지
코스닥 1년10개월 만에 900선 붕괴
"회복에 시간필요", "수급따른 하락 과도"

코스피가 28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2700선도 추가 위협하면서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미국 긴축정책과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더해져 단기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71.61포인트(2.56%) 하락한 2720.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하락폭을 3%대까지 키우면서 2703.99까지 내려갔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2792.0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2800선이 붕괴됐다. 지난 2020년 12월23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미국의 긴축정책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소폭 회복했다.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위험자산 축소가 지나쳤다는 시장심리가 확산되면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추가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인의 쌍끌이 매도세에 2700선을 위협했고, 코스닥은 약 1년10개월 만에 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는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모두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와 긴장 완화를 촉구했지만 미국 상원의 러시아 관련 제재법안 논의와 미 국방부 병력 배치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모두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와 긴장 완화를 촉구했지만 미국 상원의 러시아 관련 제재법안 논의와 미 국방부 병력 배치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전일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로 11년 내 최고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세계적인 긴축기조가 계속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투자환경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주식시장은 충격에 따라 자율적으로 반등할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수익성이 변화하고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쳐 주가에 반영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상승 여력보다 바닥이 어디인지 찾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급에 따른 하락세인 만큼 반등하면 회복도 빠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수급 요인에 따른 하락세가 과도했던 만큼 스트레스가 완화되면 되돌림도 가파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며 "주식시장은 금리 상승 속도에 스트레스를 받은 뒤 경기개선을 반영하며 상승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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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