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종에 2집무실·2의사당…세종서 취임식도"

尹 '광화문 대통령'…"어디서 근무하는지 중요하냐"
李 "당선되면 긴급재정명령으로 50조 지원이 1번"
"분열과 증오, 갈등 안 돼…그건 극우 포퓰리즘"
"대장동 의혹? 당황과 황당…잘했다고 자랑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광화문 대통령' 공약에 대해 "대통령이 어디에서 근무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하냐. 상징적 측면이 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방송과의 대담에서 "그게 권력을 분산시키는 방법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그건 하기 나름이다. 장소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저는 세종으로 제2집무실을 옮기고, 세종에 제2의사당을 짓고, 취임식도 기왕이면 세종에서 하자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막바지에 가면 윤 후보의 공약과 제 공약이 거의 수렴하고 비슷해질 것"이라며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력 차이로 평가해주면 좋겠다. 실천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점을 봐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과거에도 약속을 지켰다면 미래에도 지키고, 과거에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면 미래에도 그럴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지율 취약층인 '이대남(20대 남성)'과 관련해서는 "편을 갈라 싸우고, 한쪽 편을 드는 것으로 해결이 가능하냐. 마치 '오징어게임'처럼 살 수는 없지 않느냐"며 "문제 해결의 길은 기회를 넓히고 성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비록 우리가 한쪽을 편들지 않아 정치적 위기에 처하고, 지지율도 안 좋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다"며 "분열과 증오, 갈등을 먹고 살 수는 없다. 그걸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만약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긴급재정명령 서명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국민이 고통스러워 하시니까 첫째는 긴급재정명령 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며 "50조원 이상의 긴급재정명령을 통해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첫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대응에 대해서는 "코로나의 종류가 바뀌었다. 이런 상황이면 기존 방역체계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야 한다"며 "봉쇄보다 위험이 생기면 제거하는 핀셋제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방역체계를 철저히 갖추는 대신 활동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게 오히려 방역에 더 도움이 되고, 국민의 고통과 피해를 줄이는 일"이라며 "정부도 방향을 바꾸는 것 같은데 좀 더 빨리 바꾸라고 부탁드렸다. (영업시간 제한을) 9시까지 하나, 10시까지 하나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황 더하기 황당이다. 시정, 도정 12년 하면서 제일 큰 업적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정말 잘했다고 자랑해왔는데 갑자기 '당신 해먹은 것 아니냐' 하니까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100% 환수할 수 있는데 왜 안 했느냐, 국민의힘을 막았어야지 말씀하시면 그건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런데 이걸 못한 쪽에서 갑자기 나와서 비난하는 걸 보니 황당한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른바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답보 상태와 관련해선 "아무래도 영향을 받기야 하지만 지나치게 영향을 받으면 휘둘릴 수 있다"며 "지지율이 막 올라가지는 않아서 갇혔다는 느낌이 들지만 떨어지지도 않고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는 널을 뛰듯한다"며 "결국 3월9일 투표소에서 마지막 결단이 중요한데 국민들이 결국 미래를 위한 나의 선택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홀몸으로 여기까지 왔다. 국민들이 인정해줘서 여기까지 왔다"며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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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