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추가 파병' 바이든 "푸틴에 말한 것과 일치"

美, 자국 최정예 전력 투입…러 "파괴적 조치" 반발
국방부, 추가 파병 여지도 열어 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동유럽 추가 파병 결정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말해 온 내용과 일치한다는 설명을 내놨다.

폴리티코와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스트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추가 파병 결정을 두고 "이는 내가 처음부터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던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그(푸틴)가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한, 우리는 동유럽 나토 동맹에 '우리가 그곳에 있고, 5조(집단 방위 의무)는 성스러운 의무'라는 점을 확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이날 오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총 3000여 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독일 주둔 병력 1000명이 루마니아로 재배치되고, 미국 병력 2000여 명이 독일과 폴란드에 투입된다.

독일에서 루마니아로 재배치되는 병력은 미국 신속 기동 전력 스트라이커 여단이다. 아울러 독일·폴란드로 향하는 2000명 중 1700명은 제82공수사단으로, 낙하산 투입 작전에 특화한 미국 육군 최정예로 꼽힌다.

나머지 300명은 신속전개부대인 제18공수군단으로, 긴급한 필요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미국 국방부 팩트시트에 따르면 제82공수사단은 폴란드에, 제18공수군단은 독일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병력 배치는 국방부가 이전에 발표한 병력 8500명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와는 별개다. 이들 병력은 아직 배치되지 않았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요구 등에 따라 이동할 준비를 갖춘 상황이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끊임없이 역내 상황을 지켜보고 동맹·파트너국가와 협의한다"라며 "만약 추가로 병력을 준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추가 파병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미국이 파병 사실을 공표하자 러시아 측은 "파괴적인 조치", "군사적 긴장을 부추긴다" 등 입장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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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