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수시청서 '노동자의 목숨·삶 보장 촉구' 기자회견
위태로운 여수산단 노동자위해 국가가 책임자 처벌해야
"더 이상 죽을 수는 없습니다. 지난 50년 노동자의 목숨과 희생으로 키워진 여수국가산단. 이제는 노동자의 목숨과 삶을 보장해야 합니다."
14일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화섬연맹, 화섬식품노조 등으로 꾸려진 '여수국가산단 여천NCC 폭발사고 대책위원회'는 최근 여천NCC 열교환기 테스트 중 발생한 폭발 사망사고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공동조사단구성,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여수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용자 측은 노동자의 목숨과 삶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참사에서도 보듯이 죽음의 여수국가산단에서 정규직-비정규직-일용직이 따로 없다"며 "여수산단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위험하고 산단 내 모든 현장이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24시간 365일 밤낮없이 교대로 생산라인을 돌리는 여수국가산단의 화학석유사업장 노동자들이 위태롭다"며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해서 앞으로 그냥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천NCC 폭발 사망사고 희생자 4명 중 3명의 가족도 기자회견에 참여해 심정을 토로했다.
한 유가족은 "이번 폭발사고는 명백한 인재"라며"전문업체가 해야 할 일을 일용직에게 떠넘겼기에 회사대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 국가기관은 사고조사 후 응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비슷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해 노동조합이 추천한 전문가 포함된 '민관합동 공동 조사단 구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기업에 면죄부를 주지 않도록 중대재해처벌법의 전명 개정과 여수산단 등 '산업단지 시설물 안전관리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가산단의 안전은 반드시 국가가 책임져야 하고, 산업재해의 경우 초기 진료가 매우 중요한 만큼 산재 전문 공공병원 설립 추진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26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천NCC 3공장 열교환기 정비작업후 가동에 앞서 압력을 넣는 테스트 과정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협력업체 노동자 3명과 여천NCC 소속 안전 감독자 1명이 숨졌다. 함께 있던 협력업체 노동자 4명도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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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