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처우 개선 안되면 다음주부터 24시간 영업"

광화문 피해 보상 촉구 집회에 300명 이상 결집
10명 단체 삭발…청와대에 머리카락 전달
오호석 대표 "완전한 보상 때까지 투쟁할 것"

자영업자 단체가 지난달에 이어 또 한번 삭발식에 나서며 정부에 실질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처우를 즉각 개선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영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코자총)은 15일 오후 2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인근 인도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및 보상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5일 국회 앞에서 진행한 '299인 릴레이 삭발식'에 이은 두 번째 집단행동이다.

이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 현장엔 약 400명이 모였다. 방역지침 상 집회·시위 제한 인원인 299명이 예정된 장소에 자리를 잡았고, 나머지 100명 가량은 펜스 밖에서 구호를 외쳤다.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생존권 때문에 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완전한 보상을 받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번 거리두기 이후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오는 21일부터) 24시간 영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총 10명이 연단에 올라 단체로 머리를 밀었다.

부산에서 상경한 자영업자 양모씨는 "성실히 세금 내면서 살아온 20년 인생인데 2년 만에 모든 것을 잃고 거리를 헤매게 됐다"며 "정부는 가게가 아닌 삶을 마감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이 보이지 않나. 당장 오늘부터 모든 제한을 철폐하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코자총은 집회 후 청와대까지 행진해 삭발식에서 나온 머리카락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이후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요구하는 집단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코자총은 자영업 단체가 대정부 요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결성한 조직이다. 이들은 정부에 ▲영업시간 제한조치 철폐 ▲매출액 10억원 이상 자영업자 손실보상대상 포함 ▲손실보상 소급적용 및 100%보상 실현 ▲서울·지자체 별도 지원 방안 마련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업한 모든 업소 손실보상금 추가 적용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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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