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청 공무원들이 최근 업무 과중을 호소한 후 극단 선택을 한 시보(試補) 공무원을 애도하며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전주시지부는 18일 추모 성명서를 통해 "지난 15일 전주시 소속 공무원 노동자가 출근보다 절망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시보 공무원의 안타까운 선택을 애도했다.
이들은 "애통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국가 재난에 맡은 소임을 다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시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말과 설 명절 없이 코로나19 확진자 관리와 역학조사 등 폭주하는 업무로 피로가 극한에 달했다"면서 "새로운 업무에 적응할 새 없이 그 흔한 환영 인사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역 최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공무원 노동자에게 휴식과 그에 합당한 처우를 요구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면서 "시는 지금이라도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방역 일선에서 사투를 벌인 공무원 노동자의 지원을 최우선으로 삼아 더이상 희생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주시에 ▲공무상 재해사망으로 즉시 순직 인정 ▲직원의 강제동원 없는 근본대책 수립 ▲신규직원에 대한 보호 대책 마련 ▲인사정책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수렴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정식 임용 전 시보 공무원으로 첫 출근한 A(27·여)씨는 2월15일 짧은 생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업무에 대한 힘듬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겼다.
당시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업무 때문에 너무 힘들어', '엄마, 아빠, 동생아 미안해 나 진짜 못 버티겠어' 등 일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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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