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운 고조에 2700선 턱걸이

한때 2700 붕괴...코스피 1.35% 하락
"HMM 등 해운관련주 상승"

코스피가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2700선이 붕괴됐지만 장막판 가까스로 다시 탈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743.80) 대비 37.01포인트(1.35%) 내린 2706.79에 마감했다. 38.72포인트(1.41%) 내린 2705.08에 출발한 지수는 개장 초반 2700선이 붕괴됐지만 이내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정오께 지나면서 다시 하락폭을 키워가면서 2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장 마감 30분 전 낙폭을 줄인 코스피는 2700선을 탈환하며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와 완화를 오가면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2700선이 붕괴된 뒤 3거래일 연속 반등하던 코스피는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간 밤 미 뉴욕타임스(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방부에 우크라이나 동부 2개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을 독립 국가로 승인하는 법령에 공식 서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 전쟁 위기는 더욱 커졌다.


특히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달러로 표시되는 러시아 주가지수(RTS 지수)는 전장대비 13.2% 폭락했고, 루블화로 표시되는 모엑스 지수는 10.5%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돈바스지역의 독립승인과 군사행동 임박 우려에 지수가 하락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며 "전체 업종과 시가총액 대형종목 대부분이 하락에도 HMM 등 해운관련주는 상승했는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화물운임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나홀로 67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08억원, 381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35%)과 통신업(0.24%), 운수창고(0.02%)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의료정밀(-2.47%), 섬유의복(-2.45%), 종이목재(-1.58%), 유통업(-1.60%), 건설업(-1.41%), 비금속광물(-1.36%) 순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4%)를 제외하고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800원(-1.08%) 하락했다. LG화학(-4.22%)과 LG에너지솔루션(-2.87%), 삼성SDI(-2.17%), 현대차(-1.89%), NAVER(-1.57%), 기아(-1.52%)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84.25) 대비 16.14포인트(1.83%) 내린 868.1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5.17포인트(1.72%) 하락한 869.08에 출발한 뒤 오전 중 한때 낙폭을 줄여갔지만, 다시 하락폭을 키워갔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나홀로 4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8억원, 29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엇갈렸다. 엘앤에프(2.42%)와 셀트리온헬스케어(1.42%)와 에코프로비엠(1.22%) 순으로 오른 반면 위메이드(-4.62%)와 HLB(-2.94%), 카카오게임즈(2.92%), 셀트리온제약(-0.57%) 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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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