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 만나 '광주 역할' 약속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주일째 접어든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전쟁 반대 조치와 함께 인도적, 경제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을 만나서는 "광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2일, 3월 정례조회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는 그 어떠한 전쟁도 반대한다"며 "러시아 침공을 반대하는 뜻을 담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가족을 둔 채 광주 고려인마을로 와서 살고 있는 분들이 15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지에 남아 있는 가족, 친지들을 걱정하는 이 분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조치들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직접 수출을 하고있는 광주지역 기업체가 87곳에 이른다"며 "이번 사태로 수출 차질과 대금회수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 수출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는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광산구 월곡동 소재 고려인마을 미디어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리 안드레이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돈도 없고, 음식도 없고, 날씨도 춥다. 의약품, 생활필수품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고, 최 아나스타서아씨는 "분유, 기저귀 등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약도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현금, 생필품 등을 싣고 갈 비행기가 없고, 현지에 도착하더라도 어떻게 배포할 것인지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외교부, 적십자사 등과 접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광주시가 모셔야 할 광주시민"이라며 "여러분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광산구와 함께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에는 260여 명의 우크라 출신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광산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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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