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민생 힘써야" 새 대통령에 바라는 광주·전남 민심

"통합·치유 리더십…국민 섬기는 지도자 돼야"
"경제위기 극복" "코로나 2년 피해 보상 시급"
"청년에 희망을" "소외·배제없는 사회 만들자"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10일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새 대통령을 향해 국민 화합과 민생 안정 등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사원 김모(56)씨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이 받았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본다. 국민만을 보고 대내·외 경제와 안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국민 만을 위하는 '통합 정부'를 꾸려야 한다"고 했다.

택시기사 정모(51)씨는 "새 대통령은 보수·진보의 진영 대립에 갇혀선 안 된다. 분열이 극에 달하면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섬기는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자영업자 이모(47)씨는 "우리 사회의 분열을 봉합할 수 있길 바란다. 남녀, 빈부, 계층, 세대 등으로 갈라섰던 사회를 두루 살피는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경제 위기 극복과 빠른 일상 회복을 염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학 교직원 김모(34)씨는 "공약 이행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국민과 자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고용과 양극화의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가장 먼저 살펴주길 바란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들을 많이 펼쳐 달라"고 밝혔다.

자영업자 이모(54·여)씨는 "급속히 오른 물가와 인건비, 방역 지침 등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 고단한 삶을 사는 국민이 경제적으로 잘 사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사원 한모(32·여)씨는 "집값이 안정되고, 청년 정책 또는 대출 지원 폭이 늘어나 큰 빚을 지지 않고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직장인 박모(44)씨는 "치솟은 집값을 안정시키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살피는 따뜻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 간 소상공인의 타격이 컸다. 정부가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보상·구제 대책 마련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 김모(29·여)씨는 "소상공인이 사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유연하게 적용해 업종별로 시간을 완화하고 최저 시급도 현실 여건에 맞게 조정하길 바란다"고 했다.

미래 세대의 고충에 귀 기울여 청년이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랐다.

주부 최모(76·여)씨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미래가 있는 대한민국 만들길 바란다"며 "젊은 세대가 안정적인 직장과 집을 구할 수 있고, 자녀의 초·중·고 교육에 어려움이 없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회사원 강인희(34·여)씨는 "청년에게 질 좋은 일자리가 충분히 보장되길 바란다. 직업군의 다양성을 존중해 먹고 사는 걱정 없는 나라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주택 구입 등을 위한 목돈 마련에 부담이 줄어드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모(83·여)씨는 "손자, 손녀들이 취업, 결혼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을 펼칠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소외와 차별을 겪는 우리 사회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도 했다.

대학원생 이모(29)씨는 "모든 국민의 뜻이 모여 뽑은 대통령인 만큼 차별 없이 가장 낮은 곳, 작은 목소리들도 들어 달라"고 이야기했다.

지체 장애인 강모(53)씨는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여전히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맞춤 일자리·자립 문제 해결을 위한 촘촘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 소수자 인권 활동가 인경씨는 "이번 대선은 정책 경쟁에서 소수자들의 인권이 실종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새 대통령은 소외와 배제 없는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 성별로 나누는 이분법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하고, 실존하는 성 소수자를 법·제도가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두루 살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3시 10분 개표율 93.52% 기준 48.58%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 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이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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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