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기청 자리에 방사청 이전…대덕 첨단산업 자금 공급 금융기관 필요"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대전에 본사를 둔 대형은행 설립이 추진될 수 있을지 촉각이 모이지고 있다.
10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월 대전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위사업청 대전이전과 은행 설립을 약속한 바 있다.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과 대전권 광역순환도로 건설, 도심통과 경부·호남선 지하화, 호남고속도로 대전구간 확장,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제2 대덕연구단지, 대전산단 청년창업 기지화,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 등 이날 발표된 이른바 8대 공약에는 명확히 명시되지 않았음에도 현실화된다면 상당한 파급력이 있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은 "세종시로 옮겨간 중소기업벤처부 자리에 방위사업청을 옮길 것"이라며 "군사작전 훈련, 군수 지원조달 이런 부분과 일체가 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계룡 3군사령부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생태계 구축과 효율화에 도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방위사업청 이전 공약의 경우, 대전시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악화된 지역여론을 달래기 위해 급하게 발표된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 방위사업청은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 있는데 근무인원만 1600여명에 달하고 논산, 창원 등 유치를 강력히 주장하는 자치단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 정부의 의지와 구체적 계획이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설립 구상은 신산업벨트 조성과 대덕연구단지 활성화 측면에서 간략히 언급이 됐다.
윤 당선인은 "신산업벨트와 대덕의 국방과학기술을 토대로 첨단기술 산업들을 발전시키려면 자금을 공급해주는 대형 금융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대형금융 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은행법' 등 고려요소가 많아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충청권 4개 지자체가 지난해부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각 정당에 대선공약 반영을 요청했지만 공약 반영에 실패했다. 공약반영이 어려웠던데는 실제 실행 가능성이 어렵기 때문에 각 후보들이 받기 힘들었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운동과정에서도 지역내 금융기관 설립에 관한 구체적 논의는 아예 진행되지 않았고, 공약집에 포함돼 있는 것인지 조차도 생소한 상황이어서 추진동력에 의문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도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새 정부에 대해 약속사항 이행을 명확히 못박을 수 있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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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