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시다 日총리 통화…美·中 대사도 만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통화후 중국대사 접견
오후엔 美대사대리…당선 첫일정 바이든과 통화
미중일 연쇄접촉…차기정부 대외관계 설정 첫발
尹 "미중경쟁 속 자유·평화·번영 글로벌 중추국"
"美-日-中-北 순서 만날것…한미·한일관계 복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둘째날인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한 뒤 주한 중국·미국 대사를 연달아 만난다. 윤 당선인은 전날 첫 일정으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인사를 나누고 한미동맹 강화와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와 통화로 첫인사를 나눈다. 이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오전 11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이어 오후 2시30분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한다. 양국 대사는 모두 지난해 11월 후보 선출 직후 회동을 가져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에 따르면 당선 확정 이후 일본 측에서 통화를 타진해왔고,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윤 당선인과 기시다 총리가 전화로 담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일관계 개선에 관한 논의가 주로 오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전날 당선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되고 양국 국민에 이익이 되는지 잘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이 미래를 향해 공동의 협력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또 우리의 과거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고 서로가 정리하고 해결할 문제들을 함께 머리 맞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0일 NHK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도 "윤 차기 대통령의 선출을 환영하고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건전한 일한(한일)관계는 규정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실현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불가결한 것"이라고 적극적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한국의 핵심 이해관계국이면서 패권 경쟁 중인 양국과 인사를 나누며 차기 정부 한미·한중 외교의 첫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내 안보 현안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오전 당선 인사말에서 "우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북핵 위협과 미중 전략 경쟁의 긴장 속에서 글로벌 외교 역량을 강화해나가야 하는 과제 역시 안고 있다"며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현 정부의 외교정책이 미국보다 중국에 기울어 있다는 취지의 문제제기를 해왔다. 대외정책 기조에서 한미동맹의 비중을 종전보다 늘리겠다는 취지다.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사드 추가 배치,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안보회의체) 가입도 뜨거운 감자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3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일본·중국·북한 지도자를 만날 순서' 질문을 받자 "먼저 미국 대통령, 그 다음에 일본 수상,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답하며 "한미관계, 한일관계가 너무 많이 무너져서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