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조건 없는 만남하자더니 집무실 이전 거부"
"궁극적으로 의도 가진 인사…만나자는 태도인가"
"감사위원 4:3 구성 만들어 놓고 가려는 의도인듯"
靑 "협상 내용 공개" 언급에 "공개하려면 하십쇼"
"아무런 조건 걸지 않겠다…진정성과 존중 보여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이창명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당선인 측과 사전 협의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감사위원 한명 임명하기 위한 명분쌓기로 밖에 안보인다"며 강력 반발했다.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의동 인수위 인근에 마련된 프레스다방에서 취재진과 만나 "(청와대가)앞에선 조건 없이 만나자 해놓고 당선인이 국민한테 약속한 거(집무실 이전)를 거부하고 또 궁극적으로 이렇게 의도를 가진 인사를 하는걸 보면 이게 진정으로 만나자는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선인은 경제관련 많은 인사 풀을 갖고 어떤 분을 어떻게 기용해야할 지 구상이 안끝난 상황인데 누가 저기에 맞고 하는 이야기가 나올수 없지 않겠나"라며 "인사에 대한 협의 등 절차가 있는거다. 당선인이 낙점을 하려면 그분 의사를 물어야지 전혀 그런게 안된 상태에서 협의됐다며 임명강행하는게 제대로 된 절차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감사위원마저 임명을 강행한다면'이라고 묻자 "감사위원은 궁극적으로 당선인과 함께 일할 분이다. 몇일 일하지도 않을 사람에 대해 그 임명을 하고 떠나겠다는건 알박기"라며 "뭐가 그렇게 두려워 이렇게까지 하면서 갈등을 부추기면서까지 강행하려고 하나"고 반문했다.
감사위원 임명 강행 의도로 보는 이유에 대해선 "감사원 출신 공무원 2명이고 문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 3명이니 이제 임명을 통해 4:3으로 만들어 놓고가면 어떤 감사가 이뤄지겠나"며 "이 정권에서 하는 모든 일이 여기에 방점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수 없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협상 파트너였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겠다고 한데 대해선 "뭘 공개해야할지 하십쇼"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한은 총재 인선에 대해 당선인은 '그냥 웃었다'고 전했다.
당선인이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에 대해 먼저 추천했다는 청와대 측의 주장에 대해선 "자꾸만 배배꼬아 거짓말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창용씨를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고 좋은 분인거 같다고 한거다. 그게 추천인가. 그걸 추천이라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향후 청와대와 인사 협의나 대통령과 당선인간 만남에 대해선 "어떤 조건도 걸지 않겠다. 진정성을 보이라"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계속 공격성 행동을 하는데 과연 우리가 만나자고할수 있겠나"며 "모든 초점이 감사위원 한명을 향해 가고 있는데 어떤 진정성을 느낄수 있겠나. 만나서 사진 한장찍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만남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가 국민과 한 약속(청와대 이전)을 청와대 대변인이 거부를 한거는 기본적으로 서로간에 신뢰가 없는 것"이라며 "그래놓고 만나자고 하는건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했다.
또 "(한은총재 후보)협의나 추천이 없었는데 우리 의견 들었다고 하는게 존중인가. 왜곡하고 강행하는건 존중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은 총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다면 진정성이 있다 판단하나'는 질문에는 "정식으로 협의해 추천하면 교체해주실건가. 그게 맞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했다.
'지명철회해야 하나'는 질문에 "어떤 조건도 걸 생각 없다. 저희가 무슨 얘기를 하면 조건이라고 할거 아닌가"라며 "우리에게 신뢰와 존중을 보여달라 이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더이상 논의해봐야 진실 공방이고 충돌"이라며 "당선인께서 챙길게 많다. 정부조직개편도 해야하고 우리 정부가 나아갈 방향이 국민께 잘 전달되도록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당선인간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글쎄 어떤 방법이 있겠나"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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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