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尹정부 5년간 중단없이 투쟁" 공식 선언

청계광장서 1500여명 참석 투쟁선포 결의대회
민주노총, 尹에 대화 요구했지만…아직 답 없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4일 노동권 보장과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해 "윤석열정부 5년 동안 중단없이 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1500여명의 주요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에서 노동계 현안을 담은 고용노동부 업무보고가 진행된 날이기도 하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새 정부가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한 민주노총의 3대 핵심 과제와 13개 정책 요구안을 적극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노총과의 대화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요구안은 ▲모든 노동자에 노동법 적용 ▲노조할 권리, 교섭할 권리 보장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안전한 일터 ▲비정규직 제도 철폐 ▲국가주도 양질의 일자리 보장 ▲재벌체제 청산, 초국적 자본 통제 등이다.

특히 민주노총은 윤 당선인이 인수위 업무 첫날인 지난 21일 노동계가 아닌 전국경제인연합(정경련)을 비롯한 경제단체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는 노동시간 유연화, 최저임금 차등적용,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등으로 재벌 대기업들과 핫라인을 구축할 것이 아니라 2000만 노동자들과 민생 핫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것이 새 정부가 말하는 국민통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노동정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역대 정권처럼 반노동 행태를 답습한다면 우리의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한 거대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투쟁 선포를 시작으로 ▲4·3 제주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4·13 차별없는 노동권-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 ▲4·20 노동법 개정 결의대회 ▲4·28 중대재해법 무력화 저지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들에게 최저의 임금을, 최악의 노동조건을 강요하며 죽음마저 받아들이라는 선전포고에 맞서 민주노총은 당당히 투쟁으로 나서자"며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자"고 외쳤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1일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요구안을 제시하면서 윤 당선인과의 대화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인수위나 당선자로부터 답은 오지 않았다고 민주노총은 밝혔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노동자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된 정책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새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려면 후보시절 발언처럼 노동자들을 이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사회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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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