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 물린 80대 여성 34분만에 소완도서 땅끝항으로

해경, 풍랑주의보 속 응급환자 잇따라 긴급 이송

풍랑주의보 여파 속에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전남 섬 지역 환자들이 해경의 적극적인 대처로 위기를 넘겼다.

28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완도군 소안도에서 80대 여성 A씨가 고사리를 캐던 중 뱀에 손가락을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지 하루 밖에 안돼 바다에는 너울성 파도가 치는 등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해경은 지체없이 경비정을 급파했다. 해경은 이어 경비정에 설치된 원격 의료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증상을 수시로 살피고 적정 응급 조치를 취했다.

해경은 악천후를 뚫고 신고 접수 34분 만에 소안항에서 해남군 땅끝항으로 A씨를 옮겼다. A씨는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던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뱃길이 끊긴 상황에서도 구조활동은 이어졌다.

완도해경은 지난 26일 오후 1시30분께 노화도에 사는 80대 남성 B씨의 뇌경색 의심신고를 접수 받고 곧장 연안구조정을 투입했다. 해경은 신고 접수 38분 만에 땅끝항에서 대기중이던 119 구급대에 B씨를 인계했다.

또 당일 새벽 4시께 소안도에서 19개월 남자 아이의 고열·경련 신고에 따라 경비함정·연안구조정·민간해양구조선 등 3척을 동원해 53분 만에 땅끝항으로 이송했다.

해경 관계자는 "높은 파도와 비바람 등 악천후 속에서 구조 상황들이 발생했지만, 1시간 안에 응급 환자들을 육지로 이송하고 조치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항시 대기 태세로 섬 지역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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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