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제주4.3에 尹 참석토록 배려…공군2호기도 내줬다"

박경미 대변인…"임기 마지막 추념식, 시민단체도 文참석 요청"
대우조선해양 사장 인사 관련 "靑이나 정부 관여할 인사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제주에서 열린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당선인을 배려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구(新舊) 권력 갈등이 더이상 없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청와대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당선인에 대한 대통령 배려도 남다르다"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예로 들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문제 해결 위해서 관련 입법도 했고 보상금도 지급하면서 희생자들을 위해 정말 정성을 다했다"며 "지난 일요일이 임기 중 마지막 4.3 추념식이었는데, 제주4.3에 대해 문 대통령이 워낙 각별하고 제주시민단체에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이 추념식에)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기 때문에 이번에 대통령이 참석하실 수도 있었지만, 당선인이 참석하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대통령기인 공군2호기까지 당선인에게 내줬다"며 "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탄 건 (윤 당선인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20년, 2021년 총 세 차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으나, 임기 중 마지막 추념식이었떤 지난 3일 74주년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5년 내내 제주 4·3과 함께해 왔던 것은 제게 큰 보람이었다"는 메세지를 냈다.

'문 대통령이 제주 4.3 추념식 행사에 지각한 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님은 일찍 가십니다"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추념식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이 시작된 때 입장해 '지각 논란'이 일었다. 당시 당선인 측은 윤 당선인이 유족 대표들과 대화를 하다 입장이 늦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청와대가 임기 한달을 앞두고 북악산을 전면 개방한 것이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약속을 고려한 조치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과 문재인 정부의 북악산 개방은 무관하다"며 "북악산과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건 대선후보 당시 밝힌 국민과의 약속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개방하는 남측면은 사실 몇 달 전에 개방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연기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와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등 인사를 두고 당선인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관련해서는 "저희가 생각한 바와는 거리가 있어 거기에(의혹 제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한은총재 경우는 임기가 3월31일까지였고, 총재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14일에 열리기 때문에 더 늦출 수가 없는 인사였다. 당선인측과 협의해서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사장 인사)의 경우는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청와대나 정부가 관여하는 인사가 전혀 아니다"라며 '알박기 인사'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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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