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역사' 4·3과 여순, 70여년 만에 전시 통해 하나로

5·18기념재단, 제주4·3단체와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전
12일~6월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픔 기억·세대 계승

제주 4·3 사건 제74주년을 맞아 여순 사건을 포함한 아픈 역사를 기리고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5·18기념재단은 오는 12일부터 6월 25일까지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전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전시는 제주 4·3과 여순 사건을 통해 해방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을 조명한다. 이에 저항했던 민중들의 기록과 흔적을 통해 인권 유린의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을 당부한다.

전시에는 20대 작가부터 50대까지 11명의 작가들이 아픔을 기억하고 세대를 계승한다는 취지로 참여했다.

전시에 참여한 현아선 작가는 어릴 적 4·3 사건의 현장을 다니며 각인된 고통스런 역사를 연필화로 표현했다.

임재근 작가는 4·3당시 육지로 호송된 제주도민들을 학살한 대전 골령골의 현장을 사진에 담았으며, 박성태 작가는 여순 사건 당시 14연대 군인들이 출병을 거부하고 떠났던 항쟁의 길을 흑백 사진으로 표현했다.

주철희·박진우 작가는 4·3 사건 당시 작성돼 기밀에 부쳐졌으나 시간이 지나 해제된 미군 문서들과 당시 언론 기사, 정부 기록물들을 한데 엮은 전시물을 준비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는 "4·3항쟁과 형제인 여순 항쟁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여수와 순천·대전·제주 등 관련 사건이 발생했던 곳에 연고를 둔 작가 11명과 함께 4·3과 여순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4·3과 여순, 5·18 모두 모두 국가 폭력에 의해 일어난 비극인 만큼 재단이 역사적 사건들로 고통받는 분들의 아픔을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함께하게 됐다"며 "세계가 전쟁과 폭력으로 멍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이 다시 각인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