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尹대표단, 美에 연내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제의

조기 한·미 정상회담 개최 협의…美, 취임식에 고위급 인사 파견
"美, 北 추가 도발 지속 가능성 판단…공동 대비책 강구해야"

윤석열 정부 정책 협의차 방미 중인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이 미국 측에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개최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박진 정책협의대표단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피력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2+2 외교·국방장관 회의는 지금과 같은 이런 엄중한 안보 상황, 그리고 새로운 도전, 글로벌 공급망 변화라는 환경 속에서 필요하다"라며 "가급적이면 연내에 2+2 회담을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면 매년 2+2 회담을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포괄적 전략 동맹이라는 차원에서 국방·외교뿐만이 아니라 경제 관련 부분도 2+2 형식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것도 앞으로 미국과 계속 협의하며 가장 좋은 방안을 찾아내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오는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 측이 고위급 사절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박 단장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미국 측 고위급 인사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 측에서는 '걱정할 필요 없이 고위급이 갈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라며 "신정부가 미국과 한·미 동맹을 정상화하고 격상시키고자 하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좋은 출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와 관련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계기가 있으면 그때 꼭 한국을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다는 저희 생각을 이야기했다"라며 "미국 측에서도 같은 시각에서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의) 시기와 구체적인 내용은 외교 채널을 통해서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미 양국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한 북한의 추가 도발에 관한 의견도 미국 측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박 단장은 "저희가 만난 미국 측 인사들은 그간 북한이 보여온 행보를 감안하면 이후에도 추가적인 도발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관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워싱턴에 도착한 대표단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시작으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로이드 오스틴 국무장관, 상무부 매리사 러고 국제무역차관 등 행정부 인사와 두루 면담했다.

아울러 의회에서는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해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 앤디 김, 매를린 스트리클런드, 영 김, 미셸 스틸 박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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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