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대선 후 거래량 '2배' 늘고 집값 '3배' 뛰었다

성남기 아파트 거래량 145% 증가
1기 신도시 가격 상승폭 3배 이상↑

 올해 3월 대통령선거 이후 1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선 전보다 거래량이 2배 가량 급증하고, 아파트값 변동률도 3배 이상 상승폭이 확대됐다.



28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3월 1기 신도시가 위치한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분당(성남시)이다. 성남 아파트 거래량은 대선 전인 2월 108건에서 3월에는 265건으로 145.4%나 증가했다.

일산(고양시) 역시 2월 274건에서 3월 542건(98.8%)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안양시도 같은 기간 87건에서 170건으로 95.4% 늘었다.

산본(군포시)은 78건에서 139건(78.2%), 중동(부천시)은 184건에서 261건(41.8%)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대선 전과 비교해 상승폭이 3배 이상 커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는 대선 전 2개월(1월1일~3월9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07%에 그쳤지만 대선 후 2개월(3월10일~4월22일) 동안 0.26% 오르며 상승폭이 3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주요 권역에서 대선 전후 아파트값 변화가 두드러진 지역은 1기 신도시가 유일했다.


서울(0.25%→0.08%)과 경기(0.06%→0.03%), 수도권(0.15%→0.05%) 등은 대선 전·후 상승폭이 되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 중 대선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고양 일산신도시(0.52%)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중동(0.29%) ▲분당(0.26%) ▲산본(0.14%) ▲평촌(0.12%)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대선 이후 1기 신도시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기 신도시 관련 공약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수위는 대선 이후 1기 신도시 지역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1기 신도시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급속이 악화되자 "당선인의 공약은 계획대로 진행 중으로, 조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인수위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이주대책 지원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되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때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해 여야간 긴밀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