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86 장관들 민주당 컴백…이재명과 당권 겨루나

정치인 장관 7명 원대복귀…'야당' 민주당 핵심
친문 전해철 당권 준비…이재명계와 정면승부
'86맏형' 이인영도 채비…"지선 이후 역할 고민"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문재인 정부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으로 원대복귀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을 지킨 이들은 대부분 친문계와 86 그룹 핵심 현역 의원들이어서 6·1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의 주도권을 놓고 이재명 상임고문과 맞붙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인 9일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면직안을 재가했다.

내각에 있던 유은혜(교육부), 박범계(법무부), 이인영(통일부) 등 7명의 정치인 장관 중 3명의 사표를 먼저 수리한 것이다.

전해철(행안부), 황희(문체부), 한정애(환경부), 권칠승(중기부) 등 네명의 장관도 윤석열 정부 첫 국무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12일께 신임 장관들에게 바통터치 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인 이인영 전 장관을 비롯해 3선 전해철, 박범계, 한정애 장관, 재선 권칠승, 황희 장관 모두 원대복귀 후 야당이 된 민주당의 중견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인 유은혜 전 부총리도 재선 의원을 지냈다.

우선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 '3철'로 불렸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친문 의원들도 전 장관과 연계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은 민주주의 4.0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경선을 계기로 이재명계에게 밀려났던 친문으로선 2년 뒤 22대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를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 결국 신주류 이재명계와 다시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전 장관의 경우 지난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재명 고문과 일전을 겨뤘던 것과, 참여정부 민정수석과 문재인 정부 장관을 지낸 이력을 통해 친노·친문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접전을 펼쳤던 친문 중진 홍영표 의원도 당권 재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친문 내부 교통정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故) 김근태(GT)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로 86(60년대생-80년대 학번) 맏형인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도 8월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하다.

더욱이 지난 대선을 계기로 '86 용퇴론'과 세대교체가 화두로 나온 만큼 86 그룹 내 잠룡으로 꼽히는 이 전 장관이 상징적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 장관과 가까운 한 86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본 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같이 생각해보고 결정하려 한다"며 "친문이 쇠퇴했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고문 주변의 당권 장악도 합리적 중도 지지층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전 장관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많다"고 했다.


이밖에 역대 최장수 재임(1316일) 장관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고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며 내각에 남았고, 오는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군으로도 거론됐으나 출마를 고사하고 문재인 정부와 임기를 같이했다. GT계로 86그룹과 친문 의원들에게 두루 인망이 있다.

유 전 부총리와 가까운 한 의원은 뉴시스에 "당분간 쉬면서 좀 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유 부총리 만한 여성 자원이 없는 만큼 언제든 역할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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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