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행' 축하하는 직원들 삼삼오오 모여 악수
2층 대통령 집무실은 공사 中…5층서 당분간 업무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도 바쁘게 첫 입주자들을 맞았다.
대통령실 직원들과 취재진은 구(舊) 국방부 청사 서문을 통해 출근했다. 새로 출입증을 발급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보안 작업 때문에 출입구 곳곳에서는 사람이 몰리고는 했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직원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드러났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서로의 '용산행'을 축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방부가 대통령실로 바뀌는 과도기 임을 보여주듯 중간중간 군복을 입은 인파들이 눈에 띄었다.
각 수석실 직원들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목격됐다. 앞으로 5년간 업무를 이어갈 사무실에서의 첫 상견례다.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식이 종료될 즈음 대통령실 건물에서도 안내 방송이 나왔다. 12시30분께 본관 앞 현관으로 윤 대통령이 입장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시간에 맞춰 현관에 모인 인원은 약 300여명. 정장을 갖춰 입은 직원들은 걸어서 현관으로 들어서는 윤 대통령에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직원을 향해 "우리 국민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우리 한번 신나게 일하자"고 소리를 높이며 "같이 하실거죠?"라고 물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다시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윤 대통령의 집무실은 2층과 5층 두 곳이다. 2층이 본집무실, 5층은 보조 집무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2층 집무실의 경우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현재는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바닥에는 흰 보호재가 깔려있고 인부들이 공사 자재를 들고 드나들며 분주하게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은 5층 보조 집무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약 3분간 상황을 둘러본 후 다시 외부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나섰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외교 사절을 접견할 예정이다.
기자실은 집무실 바로 아래인 1층에 마련됐다. 1기자실(98석), 2기자실(38석), 3기자실(34석)으로 분류해 3개의 공간을 꾸렸다.
브리핑장은 1층 가운데에 임시로 만들었다. 백월(Back Wall)과 단상, 간이 의자 46개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다음 달 공사를 모두 마치면 정식 브리핑 룸도 생길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를 대체할 새 명칭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한 새 집무실 이름 공모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전문가 심사를 통해 내달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국민'을 의미하는 명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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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