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대준씨 유족과 면담 "가슴 아파…위로의 말씀 드려"
사망 2주기 맞춰 해수부 장관상 장례 제안 "의무 다하겠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8일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유족과 면담을 갖고 장례 절차와 명예회복 지원 방안 등에 논의했다.
조 장관과 이대준씨의 아내 권영미씨, 형 이래진씨,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40여분간 서울 마포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면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순직과 장례 절차에 대해 유족과 논의했는데 순직은 해수부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절차에 대해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장례 절차는 지속적으로 유족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면담에 앞서 "이렇게 뵙게 돼 가슴이 아프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2020년 9월 사고가 나고 1년 9개월간 유족들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에 대해 가슴이 아프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해경이 최종 수사결과 발표로 다소나마 고인과 유족의 명예 회복이 일부라도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슨 말씀이든지 충분히 듣고 명예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논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윤 변호사는 "유족들은 사망 2주년인 9월22일 해양수산부 장관상으로 목포에서 장례를 치를 것을 건의했고, 장관도 '우리 직원이 근무를 하다 배에서 이탈돼 사망한 것인 만큼 장관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답했다"며 "순직도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데 장관께서 이 부분도 순직이 인정될 수 있도록 해수부 장관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아내 권영미씨는 "장관께서 아이들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는데 진심이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유족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래진씨는 "해수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서 장례 문제나 명예회복 방안 등을 논의하고 싶어 면담을 제안했다"며 "동일한 사고에 대해 정권에 따라 수사결과가 바뀌면서 과연 신뢰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양경찰청과 국방부는 "지난 2020년 9월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면서 "어업지도선 공무원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2020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현재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유족들은 대통령기록물 공개에 대한 국회 의결이 불발될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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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