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발사 직전 단계까지 돌입 예정
나노급 크기 위성, 500㎞ 상공서 임무수행
해양 미세먼지·선박 움직임·적조 등 관측
"위성 개발 계기로 해양신산업 유치하겠다"
지난 6월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산업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지자체 최초로 '해양 나노 인공위성' 개발 완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7일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 지역 위성 제작업체 등에 따르면 시가 지난 2019년 세웠던 인공위성 개발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올해 말까지 발사직전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효진 부산TP 해양물류센터 센터장은 "올 연말까지 인공위성을 완성한 후 지상에서 작동 여부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면서 "이달 중순께 위성업체 관계자들을 모아 중간점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으로 2019년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돼 온 '지역현안 기반 정보수집용 나노위성 개발'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TP가 총괄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기술자문, 지역 업체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텔레픽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이 인공위성 제작을 맡았다.
한희정 KIOST 책임연구원은 "2010년과 2018·2020년 KIOST에서 각각 해양관측위성 천리안 1, 2A·2B호기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자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2023년 위성 2기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위성의 명칭은 각각 부산샛(Busan Sat) A, B이다. 두 위성은 각각 무게 약 12㎏에 12U(유닛, 1유닛당 10㎝의 정육면체) 크기로 만들어진다. 발사된 위성은 500㎞ 저궤도 상공에서 운용된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본체 2기, 텔레픽스와 천문연은 각각 위성 본체에 탑재될 핵심부품인 다분광카메라와 편광카메라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분광카메라는 선박의 위치, 바다 내 적조 움직임 등 해양공간정보들을 수집하며, 편광카메라는 바다 주변에 떠 있는 미세먼지 등을 관측하는 역할을 한다. 위성 본체에는 국·시비 약 14억3000만원, 다분광카메라에는 약 7억7000만원, 편광카메라에는 약 8억원의 제작 비용이 각각 투입된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현재 위성본체 조립에 필요한 부품들을 주문해 받고 있다"라면서 "올 연말까지 위성본체와 탑재체를 합쳐 지상 검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텔레픽스가 개발·탑재할 다분광카메라는 4m 단위로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를 가진다. 이에 따라 선박의 위치와 유류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적조의 흐름과 이산화탄소 흡수량 등 해상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지속해서 관측할 수 있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다분광카메라 설계는 완료했으며 현재 제작을 위한 부품들을 발주해놓은 상태"라면서 "오는 8월부터 조립에 들어간 후 테스트를 마치면 연말까지는 문제없이 위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영준 천문연 본부장은 "부산샛에 탑재되는 편광카메라는 우리가 납품해 오는8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될 달 탐사선 다누리호에 탑재된 편광카메라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인공위성 발사 이후 수신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기업, 연구기관 등과 공유하면서 지역 위성 기업들을 꾸준히 키워 나갈 계획이다.
서 센터장은 "이번 위성 개발을 계기로 위성을 연구하는 기업과 인력들이 부산에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향후 위성정보를 활용한 해양신산업 관련 국가사업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해양수도정책과 관계자는 "위성제작과 함께 위성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 인력 등 지역 청년들이 선호하는 분야의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면서 "지역 현안을 기반으로 한 '해양-우주서비스'특화 모델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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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