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경 의원실 자료…'중장기 재무계획'서 밝혀
부채 쌓여 2020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 빠져
차입금·이자 부담에 자구노력 한계 있다고 판단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석유공사가 자구 노력만으로는 부채를 줄이기 어렵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13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2022~2026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회람했다. 석유공사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부채는 2021년 19조9630억원에서 202년까지 20조1002억원까지 늘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무리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으로 인해 부채가 쌓인 석유공사는 자구 노력에 나서는 동시에, 정부에 해당 계획을 제출해 재정 지원도 요청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장기 저유가 기간 중 투자가 줄어들고 자산가치가 하락해 자산은 감소했다. 반면 부채는 늘어 2020년부터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석유공사는 기본적으로 작업과 투자계획을 조정하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와 자원 안보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정부 재정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과도한 차입금과 이자비용 부담으로 공사 자체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았다. 재무 악화로 투자와 생산량이 줄어, 재무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됐다고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은 공사 차원에서 비공개인 문서"라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석유공사에 실질적인 재정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리어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석유공사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지난 6월 말 기획재정부가 선정한 '재무위험기관' 14곳에 포함됐다. 기재부는 '사업수익성 악화기관' 9곳,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재무위험기관' 5곳에 대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경영효율화 방안을 담은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하는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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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