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끊긴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다시 연결

서울시가 일제 강점기 때부터 분리되어 있던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본래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을 둔 하나의 숲이었다. 하지만 1932년 일제가 '율곡로(구 종묘관통도로)'를 개설하며 창경궁과 종묘를 분리했고 당시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 방문 시 이용했던 북신문도 소멸시켰다.

일제는 당시 풍수지리상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는 북한산의 주맥을 도로 신설과 확장이라는 이름 하에 일방적으로 끊었다.

이렇듯 이번 복원 사업은 분리되어 버린 종묘를 본래 선조들의 뜻이 담긴 공간으로 되돌려 놓고 조선 궁궐과 국가상징물의 역사·전통적 가치를 회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율곡로는 지하화 하고 그 위는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000㎡)를 조성해 끊어졌던 녹지 축을 이었다. 궁궐 담장과 북신문은 기존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 했다.

조선 왕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궁궐담장길'은 완만한 경사의 무장애 길로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노약자부터 임산부, 장애인까지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2천 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의 문화적 품격 상승을 목표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1년 재임 당시 첫 발을 떼, 12년 만에 완료됐다.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공식 개통일은 22일로 개통 하루 전인 21일 3시부터 시민개방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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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