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후폭풍…전북경찰 반발 여론 뜨겁다

"행안부 쿠데타 발언은 과한 비유"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지난 주말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전북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189명의 총경이 참여했다. 전북에서도 4명의 총경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찰국 신설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총경들은 경찰국 신설에 대해 성토하면서 "경찰국 신설은 역사적 퇴행"이라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청은 이번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 시키고, 회의 현장에 참여한 56명을 감찰하기로 하면서 반발 여론에 불이 붙고 있다.

전북경찰 내부에서도 반발 여론이 뜨겁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서장 회의를 쿠데타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도한 비유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는 "행안부가 서장회의를 12·12 쿠데타와 비교를 하더라. 참 어이가 없다"며 "경찰은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30년 전 내무부 산하 치안본부에서 독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만약 경찰국이 신설되면 30년 전으로 퇴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청 소속 경찰관 B씨는 "회의에 참여한 총경들이 관외여행 신고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친 후 의견 교류를 위해 모인 것을 가지고 대기발령까지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징계 수위"라며 "서장 회의는 경찰국 신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다. 회의 참여자에 대한 감찰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전북경찰청 앞에서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 서강오 사무국장이 '경찰국 신설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서 사무국장은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장들이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민주경찰을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참담한 상황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장들이 나섰던 걸로 이해하고 있다"며 "경찰국은 경찰의 정치적 독립성, 중립성이 어떤 형태로든 훼손 받을 수밖에 없다. 경찰국 설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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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