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개 사육장이라기보다 도살장에 가깝다”

전북 김제지역에서 개 도축장으로 추정되는 축사가 김제시와 동물단체에 의해 적발됐다.

동물보호단체 '어독스'에 따르면, 김제시 죽산면의 축사에서 철제 그물로 만든 뜬장에 갇힌 개들이 24일 확인됐다.



이 단체는 비좁은 뜬장 안에서 병든 개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로 보이는 음식물을 먹는 개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개를 도축할 때 쓰이는 토치 등이 확인됐으며 개 사체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경찰과 김제시 등에 신고한 후 동행해 100여마리의 개가 사육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을 점검한 김제시는 우선 치료가 필요한 개 3마리를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단체는 김제시, 운영자와 함께 사육 중인 개들의 보호 등을 위해 협의 중이다.

김제시는 운영자가 동물보호법상 사육 공간이 몸길이의 2~2.5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또 개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도축과 유통을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미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축산관련 부서와 환경부서 등이 현장을 점검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개는 가축의 범주에는 포함되나 축산물이 아니어서 도축과 유통 대응에 미진할 수 밖에 없다”며 “농장주와 관련 부서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독스 관계자는 “이곳은 개 사육장이라기보다 도살장에 가깝다”면서 “자치단체의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관련 법 개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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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