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책임론 점차 표면화…조수진 가세
비대위에 당권 넘긴 뒤 '로키'로 갈듯
당초 '직무대행만 사퇴 못 해' 법리서
의총 후 '권성동 책임져야' 기류 변화
權, 전국위 소집한 뒤 업무 정상복귀
오세훈 "원내지도부에 힘 싣기 필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으로 가닥을 잡고 실무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권성동 원내지도부를 향한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소위 '친윤' 일각에서도 공세에 동참하면서, 권 원내대표는 내주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당권을 넘긴 뒤 '로키'로 원내대표직을 수행해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윤석열 정부 지지율 회복 등에서 성과를 내야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권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쟁은 '원내대표를 유지하면서 당대표 직무대행만 내려놓을 수 있는지'에 한정돼 있었다. 당대표 직무대행은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당연직으로 맡게 되는 직책이었다는 점에서 사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법리의 영역이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직 사의를 밝힌 7월31일 "권성동 의원께서는 원내대표기 때문에 당대표 직무대행인 것이고, 따라서 당대표 직무대행만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다음날인 1일 오전 "직무대행을 사퇴하면 원내대표도 사퇴하는 것이 법리상 맞는데 원내대표를 유지하며 자동승계된 대표 직무대행만 사퇴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1일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당이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총의를 모았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은 비대위 전환이라는 다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원내대표도 사퇴가 법리"→"말실수·텔레 유출은 해당자 책임"
그러나 이 결정은 곧바로 당내 다수 반발에 부딪혔다. 최고위원 3인 사퇴의 이유가 이른바 '문자 사태'로 인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비토'였다는 점에서, 최고 책임자인 권 원내대표의 거취가 전제되지 않았다는 비판이었다. 직설적 책임론이 본격화됐다.
비대위 구성을 의결하는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1일 의원총회 직후 "나는 (의총 결론과) 생각이 다르다"면서 "차라리 권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그만두고, 새 원내대표가 전국위를 열고 최고위원을 보강해 선출하는 게 분란이 없고 쉬운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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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