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보수 실용정당, 약자 품는 대중정당"…당권도전 공식화

제3지대 10년 거쳐 보수당 대표 도전
"전대 시점, 당원 공론화로 결정해야"
"이준석 멈춰야할때…본인과 당 위해"
"'윤핵관', 李가 만든 말…분열의 용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고 사회적 약자를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그런 일을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제3지대와 민주당계 정당을 거쳤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금 개혁을 주제로 한 '민당정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는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지 않고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대위 업무의 핵심은 전당대회 준비라고 봤다.

그는 "전당대회를 어떤 분은 9월, 어떤 분은 11월, 아니면 1월 세 개 정도 길이 있는데, 전적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결론이 나온다고 본다. 개개 정치인이 몇월에 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과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서 공론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의 역할에 관해 "상처난 당을 화합하고 사람들의 뜻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제대로 선출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역할"이라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대표에 대해 중립적인 인사들까지 더 이상 안 된다고 말씀하지 않나. 소송을 감행하면 옆에 있던 분들까지 떨어져나갈 우려도 있다"며 "저는 이제 '멈춰야 될 때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본인을 위해서, 그리고 당을 위해서"라고 만류했다.

안 의원은 '윤핵관' 2선 후퇴론에 대해서는 "용어 자체가 이 대표가 만든 말인데, 상대방이 아니라 당 내부를 서로 분열시키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며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 말이 계속 쓰이는 것이 당 내부 구성원들이 결속하는 데 굉장히 차질을 빚을 우려들이 많다"고 즉답을 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한편 교육부가 추진하다가 사실상 폐기된 '만 5세 입학' 정책에 대해서는 "5세 입학이 좋으냐 나쁘냐는 굉장히 지엽적"이라며 "아이들 미래 준비, 부모 경력단절, 공교육 정상화의 세 가지 질문을 전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 핵심을 봐야 하는데 어디가 초점인지 모르고 이렇게 흘러가는 게 정말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비롯한 인적 쇄신에 관해서는 "대통령께서 휴가 다녀와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고, 저도 인사 개편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그것뿐 아니라 정말 중요한 개혁이나 경제 문제를 얘기 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당도 쇄신해서 바뀐 모습을 보이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서 지지율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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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