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지난달 22일부터 3개월간 허용 조치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채권 노출 축소를 허용하면서 유럽 은행들도 러시아 채권 거래를 허용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러시아 채권과 주식 매입이 유통시장에서 금지되면서 러시아 국채 및 회사채 글로벌 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러나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지난달 22일부터 3개월간 러시아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노출을 축소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지원하는 것을 허용했고, 유럽 규제당국도 러시아 자산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조치를 내놓았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제프리즈, 씨티그룹에 이어 UBS,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가 고객들이 러시아 채권 보유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을 재개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HSBC를 포함한 다른 은행들은 아직 러시아 채권시장 재진입을 보류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만기가 남은 러시아 국채 400억달러(약 52조8200억원) 중 절반 가량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FT는 러시아에 대한 각 은행의 노출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타격을 받은 후 거래가 재개된 극히 일부 시장 중 하나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거래를 재개한 한 은행의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 않고 주로 러시아 노출을 줄이려는 고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은행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HSBC는 러시아 자회사를 러시아 엑스포은행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씨티는 여러 잠재적 인수자들과 러시아 영업권 매각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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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