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에 대해 시민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도심 통과 노선은 절대로 안 된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노 시장은 30일 “100년 만에 추진되는 현 상황은 철도를 새로 놓는 것이나 다름없는데도 순천시만 일제강점기 때 개설한 도심 관통 노선을 그대로 사용해 도시를 완전히 양분시키고 있다”며 “경전선사업은 광주와 전남에서 5·18 민주화 운동 이후 가장 큰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한 번 놓으면 100년을 사용하는 철도가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노선 그대로 반영이 된다면 향후 100년 동안 순천시는 경전선 노선에 의해 도시 발전 장애와 지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순천시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 과정서 도심을 통과하지 않는 우회 노선 마련을 지속적으로 건의 해왔다.

시가 대안으로 요청한 우회 노선은 국토교통부에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때 주민 의견 수렴 등을 충분히 거쳐 추진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 순천시 건의의 주요 내용이다.

노 시장은 경전선사업의 공동 대응을 위해 지난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깊이 있는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실을 방문해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경전선의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26일은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노 시장은 원희룡 장관에게 "경전선사업은 많은 도시 특히 전남도의 나주, 보성, 광양도 모두 외곽으로 우회하는 데 순천시만 제외된다면 어떻게 수긍하고, 도시발전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논의했다.

이어 “만일 2500억원 정도가 추가 소요되는 사업을 시민들이 반대한다면 공사는 늦어질 것이고 공사비는 더 늘어날 것이다"며 "국가적 손해고 지역적으로도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치는 만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결정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100년간 도시계획을 변경하기 어려워 도시발전을 막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며 "지금은 원점으로 되돌려 재검토할 시기로 대통령의 결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 주민자치협의회와 이통장협의회 소속 시민 400여명은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도심 통과 경전선 반대 및 우회로 개설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100년 가까이 순천 도심을 지나는 경전선은 순천을 둘로 나누고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