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핵관·늘공 실무진 '솎아내기'… 능력·융합·근태 감찰

비서실별 조직 진단 '부적격' 판정 직원 걸러내기
'어공' 중심 교체 가능성 점쳐졌으나 '늘공'도 대상
빈자리 통폐합 방식 재편…"축소 개편하게 될 듯"

 대통령실이 대대적인 조직 점검과 인적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실무진이 속속 짐을 싸고 있다. 이번 쇄신 작업은 '늘공'(직업 공무원)·'어공'(어쩌다 공무원) 구별 없이 능력부터 근무태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빈자리는 축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선임행정관 이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제출받은 직무기술서, 그리고 여러 평가 등을 토대로 인적 쇄신 및 업무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서실별로 조직진단을 먼저 한 다음 적성에 안 맞다고 판단되는 사람, 근무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되는 사람, 또 보안 사고 등에 연관된 사람, 조직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사람 등 부적격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교체 대상이라고 한다.

규모 또한 조직 전반에 걸쳐 대대적으로 단행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민사회수석실과 정무수석실 등에서 능력 부족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윤핵관 실무진들이 물러났다. 전체 400여명의 직원 중 80명가량이 교체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초 정치권 등에서 자리를 옮겨온 '어공'들에게 집중될 거로 알려진 것과 달리 '늘공'들도 평가가 좋지 않으면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대통령실은 국민에 잘 봉사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늘 그러한 국가에 헌신적인 자세와 업무역량을 최고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인적 쇄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업무역량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솎아내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읽힌다.

정무수석실의 경우 1비서관과 2비서관이 모두 자진사퇴 형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 아래 선임행정관과 행정관 등 일부 직원들도 짐을 쌌다. 시민사회수석실의 경우 보안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시민소통비서관을 면직 처리했다. 또한 카드뉴스, 국민제안플랫폼 등 업무를 담당하던 행정관 등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같은 업무 역량 평가와 조직 개편 작업은 나머지 비서실을 대상으로도, 다음달 추석 연휴 전후까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인적 쇄신은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향후 5년간 '상시화'하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교체 대상으로 짐을 싼 참모들의 빈자리를 다시 채우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실의 경우 1비서관과 2비서관의 업무를 이어받을 후임자를 추려 검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든 빈자리를 다 채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무기술서 등을 토대로,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리는 통폐합하는 방식의 조직 재편 작업이 있을 거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한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에 "빈자리를 채우긴 하겠지만 모든 자리를 다 채우진 않을 거 같다. 축소 개편하게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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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