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으로 인한 우리 기업 피해 대응차 현지에 급파된 정부 대표단은 31일(현지시간) 양국의 부처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공동 협의 창구를 제안했고 미국 측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부대표단은 또 양국 정부 간 실무 논의에 백악관 관계자도 참석했다며 백악관에서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단을 이끄는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이날 2박 3일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면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안 실장은 방미 기간 미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재무부, 국무부 등 관련 부처를 모두 방문했고 IRA가 입법 사항인 만큼 상원 수석전문위원을 만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각 부처가 기본적으로 한국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의 상황 기업 입장, 국회 분위기 등을 전달했고 미국 측은 그 심각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특히 안 실장은 대표단이 USTR를 방문했을 백악관 관계자도 함께 참석했다며 "백악관에서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도 이 문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우리의 우려를 알고 있었다"며 "한국을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여기면서 자신들도 준비가 돼 있으니 같이 논의하자고 하더라"고 밝혔다.

안 실장은 여러 부처가 이 문제에 관련돼 있는 만큼 공동 협의 창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미국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논의할 준비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9월 5~6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할 때 공동 협의 창구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