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병대와 미국 해병대가 내년도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실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는 최근 연합상륙훈련을 기반으로 하는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5개년 계획에는 한미 해병대가 함께 실시하는 쌍룡훈련도 내년 실시 예정으로 포함됐다.

쌍룡훈련은 한미 해병대가 주축이 돼 실시하는 훈련으로 방어 위주의 훈련이 아닌 공세적 성격을 띄고 있다. 쌍룡훈련에서는 강습상륙함, 상륙돌격장갑차, 수직이착륙기, 상륙기동헬기 등 각종 장비가 투입되며, 병력 역시 연대급 이상이 투입된다.

쌍룡훈련은 지난 2012년부터 한미연합훈련의 일환으로 격년마다 실시했다. 다만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과 함께 쌍룡훈련을 중단한 바 있으며, 이후 올해까지 4년간 실시하지 않았다.

이번 쌍룡훈련 재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적 성격이 강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핵무력 사용의 조건을 법제화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은 핵을 방어적 수단이 아닌 선제적으로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한미는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제3차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압도적이며 결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공동성명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한미는 '한국 해병대 연습 프로그램(KMEP)'을 통해 해병대 연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KMEP 훈련에는 미 항공함포연락중대(ANGLICO·앵글리코)가 투입된 바 있다. 앵글리코는 해병대 상륙부대에 편성돼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이 필요한 지점을 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KMEP 훈련은 1년 15~25회 대대급 이하로만 진행된다. 연대급 이상의 대규모 병력이 투입되는 쌍룡훈련보다는 제한된 규모다.

군 관계자는 "쌍룡훈련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한미 해병대가 협의하고 있다"며 "정확한 규모는 협의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