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마약 청정지대 옛말…3년간 마약사범 479명 검거

479명 중 131명 구속…20대 마약사범 급증

온라인을 통한 마약 거래가 손쉬워지면서 마약 청정지대로 꼽히던 전북에서도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동안 전북에서 382건의 마약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479명이 검거돼 131명이 구속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04건(138명 검거·40명 구속), 2020년 145건(178명 검거·44명 구속), 2021년 133건(163명 검거·47명 구속) 등이다. 올해도 5월까지 59건의 마약사건이 발생해 76명이 검거됐고 이 중 19명이 구속됐다.

약물 유형별로 보면 향정신성의약품을 이용한 사건이 289건(369명 검거·130명 구속)으로 가장 많았고, 양귀비 재배 및 가공, 투약 및 유포가 76건(79명 검거), 대마 흡연 등 17건(31명 검거·1명 구속)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익산의 한 폭력조직원은 중고거래 사기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5200만원 중 일부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지난달 3일에는 전주시 덕진구의 한 술집에서 A(20대)씨가 지인 2명에게 액상 대마를 권하고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피해자들은 A씨가 건넨 액상 대마를 흡입한 후 입술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대의 마약중독 환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마약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로 2017년과 비교했을 때 105.6%(71명→146명) 증가했다.

전북에서도 2019년 검거된 20대 마약사범들은 16명에 불과했으나 2020년 36명, 2021년 35명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SNS 등 인터넷을 통한 마약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인터넷 이용이 익숙한 젊은 층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은 한 번만 하더라도 심한 중독성이 뒤따르기 때문에 호기심조차 가지면 안 된다"며 "지역사회에 마약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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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