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방산株 이해충돌' 이재명 내일 국회 윤리위에 제소

"이재명, 스스로 국방위 들어간 뒤에도 주식 숨겨"
관련주 매각에도 "후안무치" "권력 사유화 관성"
"민주, 다수당 힘으로 문제 덮으면 이해충돌 회피"

 국민의힘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신분으로 방위산업체 주식을 사들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는 14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애초에 국방위를 선택하지 않거나 국방위원이 되었을 때 바로 주식을 팔던지 백지신탁을 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는 지난 7월22일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때 직무 관련성이 높은 국회 국방위에 스스로 들어갔고, 이를 한 달 넘게 숨겨오다 지난 8월30일 백지신탁 심사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의 '포괄적 이해충돌방지법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과거 발언을 조명하며 "낯부끄러운 내로남불식 주장까지 했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6월1일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전인 올해 4월과 5월 사이 2억3100만원 상당의 방위산업체 주식을 매입했다. 이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 대표는 지난 7월22일부터 국방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공직자윤리법상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면 3000만원을 초과한 주식은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를 지키지 않아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측에선 이전부터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국방위 활동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두 달여 전에 백지신탁 등 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지만, 이해충돌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또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방위산업 관련주를 이날 오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오후에도 이 대표를 향해 "후안무치"라고 날을 세우며 오는 14일 이 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평소 주식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스스로 피력했던 이 대표였다. 대선 패배 직후 혼란함 속에서도 투자를 쉬지 않았다는 것도 놀랍지만, 국회의원 당선 후 의정활동과 투자를 연결시킨 것에 다시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 대표 앞에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재직 시 권력을 사유화해 경제적 이익을 취한 불법 리스크가 차고 넘친다"며 "권력의 사유화 관성에 젖어 국회 상임위 활동도 본인의 경제적 이익과 연결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문제가 된 주식을 처분했다고 문제가 사라질 수는 없다. 도둑질했다가 발각된 후 돌려준다고 도둑질이 아닌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행여 다수당의 힘으로 이 문제를 덮고 가려 한다면 이해충돌 회피 정당이라는 오명을 고스란히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시점에선 최초 매수 때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았겠지만,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계속 보유하면서 국방위 업무나 질의 등을 통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 문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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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