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회 등 야권 50여 명 공감 형성
공개 행사엔 20여 명…토론 비공개
강경 투쟁, 연대 행동 촉구 목소리
과거 김 여사 수사 국정조사 요구도
야권 일부 의원들이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도입과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면서 농성, 밤샘 토론 등 행동에 나섰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농성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행동엔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 인사를 비롯해 야권 의원 50여 명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현장 합류는 의원별로 시차를 두고 이뤄졌다.
당초 행사 시각인 오후 8시30분께는 의원 10여 명으로 시작했으나, 공개 행사가 끝날 즈음인 오후 9시40분께는 의원 20여명 규모로 늘어 있었다.
참석자 중 한명인 윤영덕 의원은 "재선 이상 9명, 초선은 16명 참석했다"며 "지방 일정이 있는 분들 중 늦게 올라오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12시까지 오신단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후 행동에 함께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분들이 오늘까지 민주당, 무소속 포함해 50여 분 정도"라며 "구체적 행동 계획이 마련되면 함께 하는 분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공개 발언에선 김 여사 특검과 이 장관 탄핵 당위 주장이 주를 이뤘다. 강경 투쟁과 연대 행동에 대한 촉구도 있었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있었다.
먼저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첨단, 선진국가로 갈건 지를 토론하는 게 아닌 지난 정부를 걸어 야당을 죽일지, 다음 총선에서 야당을 무너뜨릴지를 생각하는 집권 세력을 어떻게 믿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민주당이 정신 차려서 의정, 국정 단상에서 여당과 열심히 토론하고 나오지 않으면 다수당을 이용해 꼭 필요한 법을 통과시켜 퇴행하는 대한민국을 세계국가로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또 "파행적 검찰 독재를 막아내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새 토론의 정치, 여야가 다시 한 번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국정농단, 검찰독재를 막기 위해 힘을 다시 모으자"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오늘 농성을 계기로 검찰독재에 당당히 맞서 민주당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면서 2월4일 당 차원에서 예정하고 있는 장외투쟁을 상기했다.
아울러 "2월4일 보고회를 통한 강력 투쟁을 해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김건희 특검도 받아내고 이상민 장관을 파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장관 인사 조치에 대해 "파면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탄핵 의결을 해야 한다"며 "기회를 줬는데도 뻔뻔스럽다", "염치없다"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안민석 의원은 "이런 게 야당의 모습"이라며 "왜 우리가 윤석열 정권을 무도하다고 탓만 하나. 절반의 책임은 우리가 너무 느슨하게 보인데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의원만 때려잡고, 부패·비리 저지르는 프레임으로 가는 게 하나의 총선 전략 같다"며 "당 대표도 비리 프레임으로 집어넣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에 더해 2월4일 장외투쟁에 대해 "이젠 광장으로 가 시민들과 손잡고 윤석열 정권 폭압을 뚫고 나가야 할 것 같다"면서 특검, 탄핵 등에 대한 강경 행보를 주장했다.
홍익표 의원은 "김건희 특검, 이 장관 해임·파면은 모두 당론이었다"며 "원래 당론이었고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만 우리 판단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김건희 특검과 더불어 과거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 방해를 한 게 있다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건희 특검, 이상민 탄핵,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권남용·수사방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검찰 정치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김 여사 특검 추진과 관련해 "법사위원장이 여당이고 패스트트랙을 하려 해도 우리 숫자가 부족할 것 같지만, 그것만으로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건희 특검을 해 제대로 된 수사를 하라는 건 이미 국민 명령"이라며 "그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특검을 받아들일 수 있게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제가 보기에 민주당은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주저할 시기는 지났다. 당원, 지지자 눈높이에 최소한 맞춰야 한다"고 보탰다.
이날 농성 행동은 대정부 전면 투쟁 성격이 뚜렷한 최근 민주당 기조와 결을 같이 한다. 민주당은 이 대표 상대 대면 조사 국면 이후 수세에서 공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김 여사 특검, 이 장관 탄핵 문제는 초기 투쟁 국면에서의 역량 집중 지점이 될 전망이다. 오는 4일 첫 서울 장외투쟁에서도 두 사안은 무게 있게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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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