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간 인연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 전 회장은 불법 대북송금,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의혹 등을 받고 있다. 여당은 이 대표와 김 회장의 돈독한 관계를 부각한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 검찰이 북풍을 조작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어 "모르던 사이라던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돈독한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서로의 모친상에 측근을 보내 조문했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연결해 준 통화에서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 고마움을 전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서로) 감사함을 느낄 정도로 매우 잘 알고 협력 받아 온 사이였던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의 증언을 두고 이 대표가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 주장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대통령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국제사회의 제재도 무시한 채 자금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또 퍼주기를 했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됐으면 나라가 어떻게 됐겠는가를 상상하며 한숨 짓는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의 증언을 두고 이 대표가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 주장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사실에 입각한 '이재명 대표 범죄 실록'으로 보고 있다"며 "이 대표뿐만 아니라 지난 정부 당국도,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당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임선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관련 대북 송금 의혹을 '북풍조작 수사'로 규정했다.
그는 "대장동 수사팀 조작 수사 수준이 미덥지 않았는지 수원지검이 등판해 변호사비 대납은 떼버리고 북풍 조작 수사 깃발을 들고 나와 바통을 이어받겠다고 나섰다"며 "군사독재정권 시절 권력기관들이 정적 제거 수단으로 사용했던 가장 비열한 수단이 바로 북풍 조작 수사"라고 비판했다.
임 최고위원은 전날 언론 보도를 인용해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 4월, 11월경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는데 그중 500만 달러는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 비용이고, 11월에 보낸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보냈다. 그리고 이화영 당시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부 보고했다고 들었다라는 취지로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검사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갑자기 대북사업권 대가였던 대북 송금이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고 돈 성격과 목적이 바뀌었다"며 "대북 송금 사업 수사는 돈을 받았다는 북한 측 인사를 수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몇 가지 사실관계들에 김 전 회장의 진술을 꿰맞추어 조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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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