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15억 호가하더니…10억선도 깨져
14.5억→8.3억…동탄에선 집값 42% 빠지기도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로 서울의 집값 하락률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신도시를 품은 경기 지역은 아직도 주간 낙폭이 1%대에 가까울 정도로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 단지의 밀집, 교통망 개선으로 각광을 받았던 2기 신도시에서 매서운 하락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다. 한 때 전용면적 84㎡가 15억원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10억원 밑에서도 거래가 이뤄질 정도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8%, 서울은 0.25% 하락한 데 비해 경기도는 0.55% 내렸다. 이 중에서도 화성(-1.01%), 하남(-0.96%), 수원 영통구(-0.83%)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화성은 동탄신도시와 병점동, 하남은 미사신도시와 덕풍·신장동, 수원 영통구는 광교신도시와 매탄·영통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거래를 봐도 이들 지역의 급락을 확인할 수 있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8억3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1층이라는 핸디캡이 있긴 하지만 2021년 8월 기록한 14억5000만원(5층)의 최고가에 비해 6억2000만원이나 내린 가격이다. 무려 42% 이상 증발한 것이다. 인근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0 전용 73㎡는 2021년 8월 11억8000만원(27층)에서 지난달 20일 7억2000만원(19층)으로 4억6000만원으로 역시 40% 가깝게 가격이 빠졌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더샵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8억9000만원(15층)에 거래돼 10억선 밑으로 떨어졌다. 2021년 10월에는 같은 면적이 13억9500만원(16층)에 손바뀜됐으니 5억원 이상의 차이다. 영통구 이의동 광교센트럴뷰 전용 84㎡도 2021년 9월 14억원에 여러 건 계약됐었는데 지난달 11월에는 9억원(4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미사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는 2021년 12월 13억85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2월에는 8억9000만원(13층)에 팔렸다.
서울 집값 급등에 덩달이 몸값이 뛴 2기 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호재가 선반영 된 측면이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큰 폭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 몇 건이 실거래로 등록되면 주변 단지 매물가격을 끌어낮추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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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