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직원들, '챗GPT' 열공 모드…"생태계 변화 신호탄"

오늘 전 직원 대상 체험, 토의 '디지털 토론회'
이달 중에 네이버 AI랩 소장 초청 공개토론회

교육부 직원들이 챗(Chat)GPT를 체험하고 우리 교육 현장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토의하는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교육계에서도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지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중앙 부처에서 규제 대신 활용과 진흥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주목된다.



교육부는 13일 오전 11시45분 정부세종청사 본부 대회의실에서 미국 오픈(Open)AI사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주제로 '제2차 디지털 게릴라 포럼'을 연다고 밝혔다.

디지털 게릴라 포럼은 교육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세미나로, 최신 디지털 교육 분야 이슈를 신속하게 알리자는 차원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이번 자리는 교육부 주무 과장이 사회자 겸 강사 역할을 맡아 직접 챗GPT를 시연하고, 직원들도 챗GPT를 써 볼 수 있도록 해 정책을 세우는 당국자들의 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교육부는 앞서 1일에도 챗GPT를 주제로 제1차 디지털 게릴라 포럼을 열었는데, 50명 규모 행사에 120명이 신청해 같은 주제로 추가 행사를 열게 됐다고 설명한다.

지난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해 직원 120여명이 2차 포럼 참여를 신청했다. 이는 현재 600여명인 교육부 전 직원 5명 중 1명에 이른다.

강사를 맡은 송선진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과장)은 "고위직 없이 직원들 끼리 편하게 디지털 교육 신기술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소탈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 전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신기술을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에듀테크 도입 활성화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어 올해 초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에듀테크 등 신기술의 교육 분야 적용을 담당할 전담 조직 '디지털교육기획관'(국)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중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을 초청해 직원 대상 강의와 공개토론회를 연다. 또 '챗GPT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학계, 기업, 학교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디지털 교육 학술회의'를 열 계획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챗GPT에 질문을 하면 시험 답안지(에세이)를 대신 써 주는 등의 사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투자은행 UBS 보고서를 인용, 챗GPT의 지난달 월활성사용자(MAU)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교육계에서도 챗GPT를 우려와 혁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등 논의가 활발하다.

일각에서는 챗GPT를 과제 대필 등 부정행위에 사용할 경우 잡아내기 어려워 평가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이를 계기로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거나 윤리 교육을 고민해 보자는 논의도 공존하고 있다.

심민철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챗GPT가 촉발한 다양한 논의는 AI가 불러올 우리 교육 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며 "신기술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빠르게 학습해 현장이 효과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