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몰랐다!" 이화영 출장동행 도청공무원 또 부인

검찰, 쌍방울 임직원과 이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 지적
공무원 "기억 없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구속기소)와 2019년 1월 함께 중국 출장을 갔던 전 경기도 간부 공무원이 재차 쌍방울과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14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전 경기도청 간부 공무원 A씨에 대한 변호인 측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A씨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도 평화협력국장을 지냈다.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1월과 5월 중국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명철 부실장 등과 만날 당시 출장을 같이 가기도 했다.

A씨는 이날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진행한 북한과 협의 자리에서 쌍방울에 도움을 준 것이 있느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회의장에서 잠시 스쳤을 뿐"이라며 "식사 자리에서 술을 같이 먹은 것 외에는 (일정) 겹친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선양 일정은 북한이랑 회의한다는 사실만 알고 나머지는 정보가 없었다"면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짠 일정에 따라간 것이며 저녁도 안 회장이 식사하자고 해서 갔더니 다른 분(쌍방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같은날 저녁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통화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기일 A씨의 주신문에서 쌍방울과 경기도가 같은 회의실에서 찍힌 사진 등을 제시하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쌍방울이 경기도와 북한이 협의 때 사용한 호텔 회의실 대관료와 저녁식사 비용을 대신 지불한 것 아니냐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회의실에서) 쌍방울인 건 몰랐으며 쌍방울이 회의한 뒤 나중에 들어간 것"이라며 "쌍방울이 나간 뒤 경기도와 북한 측이 회의했다"고 반박했다.

대관료 등 지불 문제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안 회장이 냈을 것"이라며 "통상 안 회장이 결제하고 추후 (경기도가) 보전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식사 자리에서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누군지 몰랐으며 나중에 알았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재주신문에서 A씨가 2018년 11~12월 이미 방모 쌍방울 부회장과 알고 있던 사이임을 강조하며 "1월 회의장에서 방 부회장을 만났는데 당시 쌍방울인 것을 모르고 같이 있던 사람이 김 전 회장인 걸 전혀 몰랐느냐"고 지적했다.

A씨는 "(방 부회장은) 전혀 기억나지 않으며 당시 북측 인사와 회의하려고 들어간 거고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이 쌍방울 관계지들임을 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500만달러를 북한에 대신 지불하게 했다는 의혹으로 15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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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