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미만 학교 통폐합 시동…전북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전북지역 학생 수 10명 미만 학교 24개교 달해
올해 신입생 없는 학교 27개교…2곳 휴교 결정

전북도교육청이 2023년도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아주 작은 학교 통폐합' 정책과 관련, 학생중심 미래 교육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선거 당시 첫 공약으로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아주 작은 학교를 통합하는 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단 교육 주체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전제로 한다.

이는 학생 수가 적으면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부대끼며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르는 게 쉽지 않고, 다양한 특별활동 수업을 받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부모도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내내 전학을 고민하는 등 불안감 속에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만 한다.

21일 도 교육청의 '2023학년도 학생 수 10명 미만 학교 현황'에 따르면 총 24개교의 학생 수가 10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는 중학교가 13개교(진안·부안 3개교, 남원·임실 2개교, 군산·무주·순창 1개교)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10개교(군산·김제·임실 2개교, 진안·무주·순창·부안 1개교) 고등학교 1개교(부안)로 나타났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전북지역 초·중학교는 모두 27곳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학생이 없어 휴교에 들어가는 학교도 올해 2곳(신시도초야미도분교장, 선유도초)으로 파악됐다.

실제 군산에 위치한 선유도초는 지난달 말 재학생 3명이 인근에 있는 무녀초로 전학하면서 학생이 없어 1년간 문을 닫게 됐다.

이에 군산교육지원청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선유도초의 휴교를 결정하고, 기존 통학구역을 무녀도초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도 교육청은 현재 학생 수 10명 미만인 아주 작은 학교 통합을 위해 교육지원청별 적정규모 학교 육성 추진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 추진 검토 대상 학교 선정, 실무 추진단 및 지역 공론화위원회 등 추진체계 구축, 이해 관계자 대상 홍보 및 설명회, 설문조사 실시 등이다.

이후 대상 학교가 확정되면 학교 폐지 추진 절차를 이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도 교육청은 행정예고, 통학구역 조정, 예산 지원, 도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에 나선다.

또 통합학교 및 농어촌학교 미래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시설 개선(9개교, 130여억 원),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육활동비와 학생복지비(18개교, 15억원)를 지원한다. 여기에 미래학교 우선 지정, 학생 해외 연수 등 다양한 혜택도 부여한다.

이와 관련 장신초는 오는 3월 1일자로 학교 통폐합(본교 폐지)이 이뤄지면서 백련초로 통합된다. 또 대야초광산분교장은 분교장 폐지에 따라 대야초로, 전주완산초와 전주곤지중은 통합운영학교로 묶어 운영된다.

도 교육청은 적정 규모화를 통한 학습권 보장 및 학생중심 미래 교육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협력 학습, 학생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학생들의 사회성을 증진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교육감은 "민주시민 교육,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서 토론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학생이 한 반에 1~2명밖에 되지 않을 경우 불가능하다"면서 "음악과 체육 과목은 물론 균형 잡힌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작은 학교를 살리려고 한다"면서 "다만 한 학년에 한두 명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학교의 경우에는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통합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