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부결 당위성 강조 전망
향후 거취 질의에 답변할 지도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의 허점을 지적하며 현 상황이 정치탄압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접촉을 통해 내부 단속을 굳건히 한 이 대표가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체포동의안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를 통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체포동의안 표결이 부결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파할 전망이다. 자신의 결백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수사 부당성, 정치 탄압 등을 강조해 여권의 방탄 프레임을 깨겠다는 의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비명계 모임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설훈·이상민 의원 등 대표적 비명계 인사들과 회동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 결과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에 '부결'로 대응하겠다는 총의를 모을 수 있었다. 이어 간담회를 통해 국민들을 상대로도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알려 우호적 여론을 형성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적정 시점에 제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권을 향한 비판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하냐, 가만히 맞으라고 하는 것은 깡패 인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나, 국가권력을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인가"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의 가족·친구·후원자·이웃·지지자·아는 사람까지 이재명과 관계있는 사람들이 저 때문에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수백번이 아니라 언론에 보도된, 확인된 압수수색 횟수만 275번"이라며 "275회 압수수색은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사의 역사가 될 것이다. 권력을 남용하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해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국가 경영에 맞는 것인가. 국가 권력을 이런 식으로 남용해서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검찰이 밝힌 입장에 반박했다.
그는 "구속영장을 보면 제가 관련업자와 공모했다. 짜고 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걸 짰으면 그들이 원하는대로 했을 것이고, 공모하지 않고 그들을 민간업자로 지정해주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민간개발을 허가해줬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영학 녹취록에 몇년치 대화가 녹음돼있는데 제가 그 사람들과 공모해 도움을 줬거나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줬다면 그런 내용이 한 글자라도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욱 변호사가 법정에서 증언한 것처럼 유동규에게 수억원의 돈을 주고 뇌물을 주고 로비하고 청탁했는데 하나도 들어준 게 없다. 그것만 봐도 이 공소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최근 비명계와 상임고문단에서 이 대표를 향해 사법리스크 분리대응, 선당후사의 정신 발휘 등을 강조한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가 나올 전망이다. 이에 이 대표가 어떤 답변을 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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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